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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Barbara Cole

Barbara Cole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내와 신경전이 잦아졌다. 늘푼수 라고는 없는 사람, 내다 버리면 주워 들이고 새 걸로 사자면 그냥 없는 대로 살잔다. 인생이 뭐 그리 긴 줄 아느냐고, 지지리 궁상이나 떨다 가면 누가 상장 주느냐고, 더러는 칼날을 세워 모처럼 부풀어오른 아내의 꽃망울을 무참히 잘라버렸다. 처음 빈주먹 하나로 시작할 땐 부러울 게 없었는데, 열서너 평 임대아파트 하나 걸려 천하 재벌들 다 눈 아래로 보였는데, 금쪽같은 어린것들 낳아 기르며 아, 마음 넘치게 갈 줄 알았는데, 어느새 불어난 욕심주머니 채울 수 없다굽은 등판에 덩그렇게 집 한 채 지고. 고증식 - 전문 우리도 더러 파티에 초대될 때가 있지요마는 파티는 잘나가다 뒤집어 섞는 화투 같아요승강기에 오를 때..

여백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