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중국어 책에서 본 이야기 (2)

Jeff2 2007. 10. 18. 21:44

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으며, 자손이 번창할 뿐 아니라 몸도 정정하고 귀와 눈도 밝았다.

그의 백 세 생일에 자손들이 집 안 가득 모여, 떠들썩하게 그의 생신을 축하하고 있었다.

 

생일 축하연을 하던 중, 한 자손이 물었다.

“할아버님, 
 평생동안 수많은 분야에서 좋은 업적을 많이 내셨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떤 일인가요?”

 

노인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내가 곧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는데, 바로 그 일이야.”

 

다른 한 자손이 물었다. “그렇다면 할아버님이 가장 기뻤던 날은 언제였나요?”

노인이 대답했다.
“내일이란다. 새로운 그 일을 내일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일이야.”

 

이때, 서른 살도 되지 않았지만 세상에 이미 알려진 대작가가 된 한 증손자가 일어나 물었다.

“그렇다면 할아버님,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손은 누구입니까?”
말을 하고 나서,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할아버지가 자신의 이름을 얘기해 주기를 기다렸다.

 

뜻밖에도 노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너희 모두에게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만족스러운 사람을 말하라고 한다면 현재는 아직 없구나.”

 


그 증손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달갑지 않은 듯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한평생 가장 마음에 드는 일을 이루지도 못했고, 가장 기뻤던 날도 없으며, 또
 가장 만족스러운 자손도 없다면, 백 년 동안 헛되이 사신 것 아닙니까?”

 

이 말을 하자 바로 숙부 몇 분이 꾸짖었지만, 노인은 개의치 않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얘야, 내가 너에게 이야기를 하나 해 주마.
 어떤 사람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는데, 물이 반 병 남아 있었지만, 꼬박 5일 동안 계속 아끼면서

 한 입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그 넓은 사막을 빠져 나왔지.

 

 지금 너에게 묻노니,
 만약 그때 그 반병의 물을 다 마셨더라면 그 사람이 그 넓은 사막을 빠져나올 수 있었겠니?”

 

노인의 자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아뇨!”

노인은 물었다. “왜지?”

 

그의 증손자 작가가 말했다.
“왜냐하면 그는 희망과 의욕이 없어지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의 생명이 빠르게 소멸되어 갈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장마비 대처요령  (0) 2007.04.01
옮긴 글  (0) 2006.02.06
복 많이 받으세요 ~~  (0) 2006.01.29
동전 2개 이야기  (0) 2006.01.12
[스크랩] Barbara Cole  (0)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