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bara Cole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아내와 신경전이 잦아졌다. 늘푼수 라고는 없는 사람, 내다 버리면 주워 들이고 새 걸로 사자면 그냥 없는 대로 살잔다. 인생이 뭐 그리 긴 줄 아느냐고, 지지리 궁상이나 떨다 가면 누가 상장 주느냐고, 더러는 칼날을 세워 모처럼 부풀어오른 아내의 꽃망울을 무참히 잘라버렸다. 처음 빈주먹 하나로 시작할 땐 부러울 게 없었는데, 열서너 평 임대아파트 하나 걸려 천하 재벌들 다 눈 아래로 보였는데, 금쪽같은 어린것들 낳아 기르며 아, 마음 넘치게 갈 줄 알았는데, 어느새 불어난 욕심주머니 채울 수 없다 굽은 등판에 덩그렇게 집 한 채 지고. 고증식 - <소라게> 전문 우리도 더러 파티에 초대될 때가 있지요마는 파티는 잘나가다 뒤집어 섞는 화투 같아요 승강기에 오를 때부터 걸음이 엉키고, 천장의 눈을 찌를 듯한 불빛, 숨긴 죄까지 들추어낼 듯 자꾸 끌어내리다가 칵테일 잔을 떨어뜨린 건 괜찮다 치구요 흐름을 못 짚어 테이블 보에 걸린 것도 괜찮다 칩시다 . 페니스 바람 빠지듯 조명 꺼지고 나면 황금마차는 호박이 되는 것 평범한 부부들 돌아오는 차 속에서누구 먼저랄 거 없이 쌈이 벌어지지요 허망함이 화풀이를 불러오는 그런 거 파티는 언제나 꿈이고연하의 남편이며 현실은 설거지 가득 쌓인 싱크대 말하자면 쌈박질은꿈에서 현실로 내려오기 위해 필요한 사닥다리 같은 것,소리치지 마세요 우리는 결국 적응하잖아요 파티에서 돌아와 통통 부은 발 주무르며 퍼질러 앉아대뜸 식은 밥 한술에 신김치 걸쳐 뚝딱 해내는 늦은 밤, 끄윽, 트림으로 펴지는 밤인걸요봄밤인걸요 파티, 좋아하나요 - 이규리생활이 지루해질 쯤이면 바람이 불고 쓸쓸해져 목 메일 때쯤 흰 눈이 내리고 담담하게 일에 몰두할 때쯤 산벚꽃 나무가 바람을 안고 흩날린다 그렇게 단순하게 단순하게 봄날이 간다 그렇게 단순하게 - 신현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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