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 날의 소곡

Jeff2 2005. 11. 21. 11:29

 

 

겨울 날의 소곡      

 

 

살아오는 길에

다른 빛깔의 인연들을 스치고 왔다

난초 향으로 그리움이 이는 사람

시린 가슴으로 흔들려오는 사람


가끔씩 따스함과 찬기가 고개를 든다

이제는 아픈 그리움에도 담담해지고 싶다

파도가 잠든 평온한 바다에

나를 뉘어 놓았으면 한다


창가에 햇살이 눈부시게 밀려오는 아침

상처난 그리움을 잠재우려 하면

더욱 가슴이 아려오고 있다


이런 날은 안쓰러움이 이는

그리운 얼굴을 그려보며

와인 몇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싶다

잠이 든 꽃씨들의 맑은 눈을 뜨게 하는

포근한 햇살에 시린 마음을 녹이고 싶다


이제 햇살 속에

너의 맑은 눈빛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김영희


 
출처 : 블로그 > Natural Story | 글쓴이 : pellucid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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